로봇손을 개발한 센스 글러브, 2022년 우승
중소기업 혁신 100대 기업, 중소기업 혁신을 유도
100대 혁신 기업 선정
네덜란드상공회의소(Kamer van Koophandel, KVK)는 매년 '100대 혁신 기업 대회(SMEs Innovation Top 100)'를 개최한다. 2022년 11월 30일 18회째 개최된 올해 대회에는 총 347개사 중소기업이 지원했고 네덜란드상공회의소는 지난 3년 동안 회사 매출, 혁신의 영향력, 혁신 제품의 참신성, 성장 잠재력,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100대 혁신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100대 혁신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상금과 국제적 명성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십, 투자 유치를 끌어낼 수 있고 네덜란드 비즈니스 환경에서 벤치마크로 혁신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어 동 대회는 지난 17년간 중소기업에 가장 크고 중요한 혁신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는 보건 분야(14개), ICT 분야(13개)와 창조산업(13개)에서 선정된 기업 수가 많았으며 선정된 회사 절반 이상이 최대 1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5개의 회사는 스타트업이었다.
매년 혁신 100대 혁신 기업 대회에 참가하는 기업은 네덜란드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재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이에 2022년 대회 결과와 함의를 살펴보면서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장 혁신적인 3대 기업
1) 혁신 1위: 센스글러브(SenseGlove), 가상 물체를 만지고 조작할 수 있는 장갑/로봇 손
센스글러브는 2022년 100대 혁신 기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업은 가상 물체를 실제 물체처럼 만지고 느끼고 조작할 수 있는 '로봇 손' 장갑을 개발했다. 센스글러브는 손에 있는 모든 관절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해 매우 정교한 가상 손을 시뮬레이션한다. 특히, 가상 현실 교육에서 실제와 같은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안전 분야에서 기업이 직원을 안전하게 교육하고 직원의 작업 또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해 물질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교육, 여러 도구와 물체로 복잡한 작업을 위해 활용되는 센스글러브는 현재 폴크스바겐, 유럽우주국, 네덜란드 국방부를 포함한 150개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혁신 2위: 시논스(Seenons)
시논스는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2019년 설립된 IT기업이다. 네덜란드에서 매년 2.75메가톤의 산업 폐기물이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버려지고 7600만 개의 폐기물 쓰레기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인식한 시논스는 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21년 시논스는 총 8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폐기물 처리업체, 물류 당사자, 폐기물을 활용하려는 처리업체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논스의 혁신 기술 기반 플랫폼은 폐기물 체인의 모든 관련 당사자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매칭시켜주고 폐기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 산업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도 무료로 플라스틱, 음료수 상자, 유리 등의 폐기물 더미를 분리해 처리할 수 있다.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은 우선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려고 하는 기업이 시논스 앱에서 폐기물 종류와 처리량을 등록하고 폐기물들이 수거될 시간을 선택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논스는 폐기물을 수거하기에 가장 적합한 물류 운송 수단과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내 안내한다. 그러면 물류 담당자가 폐기물 처리 업체로 운반하고 폐기물 처리 업체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재료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료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버려지는 커피 가루는 비누 등의 재료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3) 혁신 3위: 피터팟(Pieter Pot), 일회용 포장이 없는 식료품 쇼핑
피터팟은 재활용 가능한 용기에 식료품을 담아 전국으로 배달하는 최초의 온라인 슈퍼마켓이다. 이 기업이 일회용 포장 대신 선택한 대안은 재활용 가능한 용기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식료품을 주문하고 피터팟은 주문받은 식료품들을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아 구매자의 집으로 배달한다. 각 용기에는 보증금이 있는데, 소비자는 다음 주문 시 빈 용기를 반납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게 된다. 피터팟은 용기를 채우고 세척하고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면밀히 검수한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하루에 7개의 비닐 포장을 사용한다. 피터팟은 네덜란드 내 불필요한 포장을 모두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구매자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포장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며, 피터팟의 서비스로 절약한 일회용 포장 용기 개수는 약 420만 개(2022년 12월 기준)이다. 피터팟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약 회원 수 8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9~2021년 동안 이 기업은 총 1320만 달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받은 덕분에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센스글러브(SenseGlove)의 제품 책임자는 "가상 현실은 네덜란드에서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우리는 가상 현실을 구현한 최초의 회사 중 하나입니다. 로봇손은 처음에 물리 치료사를 위해 개발됐고 애플(Apple)과 메타(Meta) 기업이 우리 기업의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또한, 우리는 매년 매출과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2022년 100대 혁신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다수 2050년까지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순환 경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네덜란드 국가적 목표를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 네덜란드에 진출하는 한국의 기업들도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네덜란드 혁신 기업을 벤치마킹해 볼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상공회의소(KVK)에 등록된 한국 중소기업 또한 네덜란드 100대 혁신 기업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회를 계기로 네덜란드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매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100대 혁신 기업 발표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에서 혁신 생태계를 장려하고 있고 2022년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 또한 5위 국가이다. 따라서, 네덜란드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혁신 생태계를 잘 활용해 진출할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
자료: kvk.nl, kvkinnovatietop100.nl, change.inc, koppertcress.com, moodus.com, senseglove.com, seenons.com, pieter-pot.nl, reducept.com, gsfglasgroep.nl, thegoodroll.com, core-changemakers.com, onlinepaymentplatform.com, deondernemer.nl,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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