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체 자동차 판매량 급감, 중국 브랜드 수입은 약진 중
2023년 대러 제재 지속 시 러시아 로컬 브랜드 및 국별 수입차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 커
2022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

러시아 자동차 판매대수는 조사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2022년에 전년대비 약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ASM Holding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승용차 판매량은 63만 대로 2021년 148만 대 대비 57.5% 감소했다.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의 통계치를 따르면 자동차(LCV 포함) 판매량은 2021년에 166만6800대에서 2022년 68만7400대로 줄어 약 5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API Automotive Market Research Agency의 통계치를 보면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러시아 승용차 판매량(41만9100대)이 2021년 동기 대비 65.6%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에는 판매된 승용차 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이러한 급격한 감소의 원인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다수의 유럽 및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es의 월간 보고서의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러시아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을 알 수 있다. 판매량은 2022년 5월에 2만4268대로 최저를 기록한 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매출 급감의 원인으로 해당 기간 동안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러시아 시장 이탈 외에도 러시아 자동차 생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AVTOVAZ 공장이 운영을 중단한 것을 들 수 있다.
시장동향
ASM Holding에 따르면 승용차를 등급별로 세분화했을 때 SUV와 B 카테고리(Supermini/소형차)에 속하는 자동차들이 2022년 신차 총 판매량에서 각각 57%, 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인기있는 차종인 SUV는 전년대비 판매가 53.9% 감소한 반면, 그 다음으로 인기있는 2개 등급인 B와 B+ 등급(Supermini/소형차)의 판매는 다른 모든 차종에 비해 전년대비 증감폭이 -37%로 가장 적었다.


Autostat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러시아 국산 브랜드인 LADA가 주도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 LADA 브랜드 판매량은 17만4688대로 전년대비 48.2%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27.9%를 기록했다. LADA 다음으로는 한국 브랜드인 Kia(6만5691대)와 Hyundai(5만4017대)가 있으나 두 기업 모두 LADA보다 전년대비 더 큰 하락세(각각 67%, 66%)를 보였다. 상위 10위권 내에 드는 거의 모든 브랜드들은 2022년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중국 Geely(+8.4%)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기업인 Volkswagen(-77.2%)은 시장점유율 면에서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중국 기업인 Chery(-2%)가 가장 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러시아 국산 모델인 LADA Granta 모델은 2022년 기준 8만7982대 판매되었으며 이 수치는 전년대비 22% 감소한 수치이다. 2위는 3만2790대(전년대비 -71.2%) 판매된 LADA Vesta가 차지했다. 3위는 2만3909대 판매된 한국의 Kia Rio(전년대비 -69.8%)가 차지했다. 러시아 승용차 시장 판매량 상위 20위 모델 중 시장 점유율이 전년대비 증가한 모델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모델 3개는 Chery Tiggo 7 PRO(+55.7%), Haval Jolion(+94.8%) 및 Geely Coolray(+16.9%)를 포함한 중국 승용차이다. 중국 모델은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체코의 Skoda Rapid (-75.8%)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입 동향


2022년 12월 러시아의 외국산 승용차 수입은 전체적으로 77% 감소했으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러제재로 인해 많은 외국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2022년 12월 기준 러시아의 외국 승용차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외국 기업들이 떠난 이후에도 러시아 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해 남아있는 소수의 외국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22년 12월 수입국 1위는 중국으로 92.81%의 점유율로 한 달 동안 8000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러시아의 자동차 수입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중국의 뒤를 이어 UAE(점유율 1.97%), 한국(점유율 1.86%), 아제르바이잔(점유율 0.75%)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
1) 러시아 내 제조업체
AVTOVAZ는 러시아 승용차 생산업체 중 선두기업으로 뽑히고 있다. 본 기업의 2개 모델인 LADA Granta와 LADA Vesta는 2022년 베스트셀러 승용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NAPI에 따르면 AVTOVAZ는 전기자동차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2년 8월 초 LADA 이즈베스크 공장에서 LADA e-Largus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2022년에 Motorinvest는 Evolute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Evolute 모델 라인은 중국 회사인 Dongfeng과 Sokon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페츠크에 위치한 Motorinvest의 공장은 2022년 Evolute 승용차 1700대를 생산했으며, 2022년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총판매량은 452대이다.

2) 외국 기업

2023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망
NAPI Automotive Market Research Agency는 현상 유지, 낙관적 및 비관적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 가지 버전의 2023연도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망을 아래와 같이 내놓았다.

현지 전문가 코멘트
빅터 푸슈카레프 AUTOSTAT 분석부 부부장은 2023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향방이 대러 제재나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경제의 GDP, 무역량, 실질소득 등의 감소로 2023년 러시아 신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로컬 자동차 브랜드 라다(LADA)의 공식딜러 BN-Motors 이사장 알렉세이 포드셰콜딘씨는 2023년 러시아에서 약 70만 대의 신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LADA는 35만 대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UAZ와 GAZ도 2021년 수준(각각 3만 대, 5만 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브랜드는 약 50% 성장해 17만 대(신규 브랜드 출시 포함)에 이를 것이고 병행수입은 10~15만 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위축과 함께 큰 시장 구도의 변환을 맞았다. 전반적으로 2022년에 자동차 생산과 수입 판매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2023년에도 현재 대러 제재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판매량에 큰 반등이 예상되지 않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중국 브랜드의 러시아 현지 생산 움직임과 수입 점유율 증가이다. Haval, Geely, Chery와 같은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서방 기업이 나간 자리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으며 인도와 이란으로부터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브랜드 자동차를 조립하던 현지 공장 라인에 러시아 및 우호국가들의 자동차 조립 라인으로 교체되고 서방 브랜드 자동차를 수입하던 공식 대리점과 딜러가 운영을 중단한 이후, 병행수입을 통한 수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조사기관들이 2023년에도 대러 제재의 지속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바 우리 기업들도 이와 같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자료: ASM Holding, NAPI, 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 Globus Fea, Autostat, Passport Industrial Consulting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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