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어떤 구독서비스가 인기있을까?

식품, 운동용품, 자동차, 세제, 화장지까지 소비재 시장 구독 서비스모델로 전환 중
디지털화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충성도 확보 중요
상품의 우수성을 뛰어넘는 부가가치 제공 필요

프랑스 구독경제 현황

구독형 경제모델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휴대전화 사용을 위한 통신사 가입이나 신문이나 잡지 구독이 그 예다. 그동안에는 일부 서비스에만 국한돼 있던 구독 형태의 소비가 최근 들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구독경제 모델의 혁신적인 지점은 디지털화 기술에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구독모델이 디지털화되면서 새로운 기업-고객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계약부터 결제까지의 모든 과정이 간편해졌고 기업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 각각의 구체적인 니즈와 변화하는 소비패턴까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치열해지는 온라인 시장의 경쟁 구도 속에서 기업들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장의 디지털화가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소비패턴 또한 급속도로 변화한 것도 이전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점점 물건의 소유보다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필요에 따른 사용이 소유의 욕구를 앞선다는 것이다.

구독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선 구독형 방식의 가장 고전적인 형태로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정해진 비용을 지급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받는 것이다. 다른 형태의 구독경제는 이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형태로 구독 후 사용자가 실제 사용한 만큼의 상품이나 서비스 요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주문형 비디오(VOD)나 차량공유서비스(VTC)가 여기에 속한다.

스포츠테크 기업 Telecoming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프랑스 구독경제 매출 규모는 약 65억3700만 달러로, 2025년에는 12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1년 프랑스 내 활성화된 구독 수는 약 5000만 개로, 유럽 시장의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발표됐으며 이는 유럽 내에서 독일과 영국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2025년에는 약 85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과 프랑스의 구독경제 매출규모 추이 및 전망 비교>
(단위: US$ 백만)

[자료: Telecoming]


프랑스 구독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모뎀구독이고 그다음으로 영상(SVOD), 음악 콘텐츠, 소비재 상품, 게임, 이동 수단, 스포츠, 웰빙 서비스 등의 순이다. 2021년 기준 프랑스에서는 약 5500만 명이 인터넷 통신사에 가입돼 있고 평균 매달 18.8유로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프랑스 가정의 30%가 영상콘텐츠(SVOD) 서비스에 가입돼 있으며, 이들은 한 해 평균 117유로를 지불하고 있다. VTC 등 차량 구독 서비스의 경우 2021년을 기준으로 이전 4년간 이용자가 115%가 증가했고 웰빙과 피트니스 산업의 경우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구독 서비스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소비재산업 구독 서비스 성공사례

① 신선한 생선을 구독하세요, 푸아스카이(Poiscaille)

푸아스카이는 수산물 정기배송 플랫폼으로 구독 회원이 되면 프랑스산 생선과 어패류를 산지에서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어획 후 최대 72시간 내 집까지 배송한다는 원칙으로 일반 소매상(어획 후 평균 10일 이내 판매)과 차별화했으며 직배송 방식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배송 주기와 수량, 배송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1회 배송에 주별 어획 품목에 따라 각 생선 1㎏, 어패류 2㎏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평균 1회 배송당 약 22.90~26.90유로 선이다. 생선과 어패류의 종류는 참치나 가자미, 바닷가재 등 고가의 품목부터 전갱이, 고등어 등의 흔한 품목까지 시즌에 따라 다양하게 제공된다.

푸아스카이는 직원 25명의 스타트업으로 2014년 180여 명의 프랑스 어부들에게 일반 경매가격보다 20% 더 높은 가격을 치르기로 협약을 맺고 시작됐다. 현재 240명의 어부 협업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2만1500명에 달한다. 2019년 100만 유로의 투자유치를 달성했고 2024년까지 구독자 수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산물 직배송 구독' Poiscaille 플랫폼 이미지> 

[자료: Poiscaille 플랫폼]

② 운동용품, 사지 말고 다양하게 이용하세요, 데카트론(Decathlon)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유통기업 데카트론도 구독경제 모델을 시험 중이다. 2022년 상반기부터 데카트론은 운동기구 구독 플랫폼을 별도로 만들었고 매달 구독료를 지급하면 금액 카테고리 내에서 상품을 마음껏 임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독료를 지급하는 동안에는 상품 교환이 무제한으로 가능하며, 고장이 있을 경우 수리 서비스도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을 타깃으로 어린이용 자전거를 한달 3~8유로의 구독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전기자전거와 스탠드업 패들, 트레킹 텐트도 구독 서비스로 시험 중이다.

데카트론 측은 프랑스 뉴스채널 BFM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조사를 통해 프랑스인의 9%가 이러한 구독 시스템을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현재 테스트 단계로 공급 상품이 다양하진 않지만, 점점 구독-임대 시스템을 발전시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실험을 통해 고객 유지를 위한 충성도 구축 가능성과 수익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달 단돈 몇 유로로 스포츠를' Decathlon 구독 모델 광고 이미지>

[자료: Decathlon 플랫폼]


<현재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프랑스 구독 서비스 사례>
(단위: 유로)

[자료: 각 브랜드 플랫폼]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늦었던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구독 서비스가 구축되고 있다. 다만, 구독 서비스는 일회성 소비와 달리 지속적으로 구독회원을 확보하고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상품 자체의 우수성을 뛰어넘는 부가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한 예로 수산물 구독 유통기업 P사의 A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파리지역을 중심으로 구독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구독 서비스가 현재 인기이기도 하지만, 일반 소매점보다 우리 상품의 품질이 뛰어나고 신선하다는 점과 직배송으로 1차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주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현재 구독형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 생산자에게 높고 안정적인 이윤 보장 ▲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 ▲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나은 셀렉션을 제공 등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절약이 미덕이 되는 추세에서는 더욱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는지에서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Telecoming, Poiscailles, Decathlon, Stellantis, Le Petit Ballon, Blissim, Spring, Le Box Fromagem, Popee, Del Arte, 일간지 Les Echos, Le monde, BFM,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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