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 대상 워싱턴 최대 전시회, 자동차 시승·체험 가능
친환경 전환 중인 미국 자동차산업 몸소 체험 가능
전시회 개요
워싱턴 오토쇼가 2023년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다. 비록 북미 5대 오토쇼의 말석 정도의 위치지만, 연초에 열린다는 점과 북미 자동차 산업의 주요 정책결정자가 참석하고 한해 북미 자동차 산업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욱이 작년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발효로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지원책이 갱신됨에 따라 오토쇼 참가기업들은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차들을 우선적으로 전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오토쇼에는 25개 완성차 브랜드의 제품 등 35개 업체의 차량 600여 대가 방문객들을 위해 전시 및 체험 차량으로 제공되었다. 특히 도요타, 현대, Pepco 등 3개 업체에서 마련한 시승 행사의 경우 1만 회 운행되는 등 소비자와 밀접하게 호흡하는 오토쇼의 특징을 보여줬다.

[자료: 워싱턴오토쇼 웹사이트]

도요타의 키워드: 스포츠 – 전동화 – 아메리칸



전기차의 시대, 반격에 나서는 GM과 포드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인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도 3층에 부스를 차리고 있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현재 전기차 보조금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차량을 대상으로 지급되고 있어 GM과 포드가 이러한 변경 사항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도요타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한 GM(쉐보레 브랜드로 참가)도 세단, 스포츠카부터 대형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차량을 전시하며 도요타에 맞불을 놨다. 특히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 콜벳도 전시한 GM이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GM의 신 전기차 3총사, 실버라도, 블레이저, 이쿼녹스였다.
현재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와 포드는 주력 모델의 가격을 보조금 수혜 기준에 맞춰서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중인데, GM은 현재 가격 경쟁에는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기존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이었던 볼트에 더해 이번에 신규 출시하는 3종의 차량 등, 제품의 상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한국 차의 미국 내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현대자동차 그룹

KIA는 전면에 2023년 북미 올해의 SUV로 선정된 EV6와 니로 등 전동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소의 제한으로 인해 형제 브랜드인 현대처럼 체험 트랙을 운행하진 않았지만, 타 브랜드의 스포츠카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EV6 GT의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성행리에 운영했다.
현대자동차 부스는 지하 1층의 대표적인 부스였다. 미국 내 인기가 높은 아이오닉5 외 한국에서 최근에 출시한 아이오닉6,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넥쏘까지 전시해 이번 전시회의 화두는 친환경 차량임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 3대를 관람객이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체험코스를 운영했다.
오토쇼를 찾은 주요 정책 결정자들, 미국 내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논해
2023년도 오토쇼에는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과 백악관 기후변화 보좌관 알리 자이디가 방문했다. Pepco가 운영하던 전기차 체험 부스에서 방문 일정을 시작한 이들은 업계 관계자들을 모시고 미국 전기차의 미래를 논했다. 그랜홈 장관은 전기차 배터리 및 주요 부품 제조 공장이 곧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를 타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2021년 인프라법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던 톰 카퍼 상원의원과 미국의 탈탄소화 관련 입법을 주도하는 데비 딩글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방향이 친환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사점
주최 측은 이번 워싱턴 오토쇼는 전년 대비 관람객이 약 107%가 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근접하게 회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활 환경상, 자동차는 미국인의 삶의 일부로 진하게 녹아들어 있고, 이에 학생 때부터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들의 첫 차를 사주기 위해 방문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자녀의 인생 첫 차를 사기 위해 방문했다는 한 관람객은 “일본 브랜드계 소형 스포츠카에 관심 있어서 시승했으나 자녀의 몸에 맞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아무래도 미국 브랜드를 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미국에서의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 흐름과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처럼,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의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시장은 한국, 유럽과는 다른 고유의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다. 위 관람객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자동차의 최종 판매까지 이어지려면 생산공장을 단순히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문화와 감성을 잘 이해하는 차량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룹 외에도 도요타, 혼다 등도 미국 생산공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새롭게 펼쳐지는 전기차의 시대, 왕의 귀환을 노리는 미국 브랜드와 대중차 분야에서 선전했던 동아시아 브랜드 간의 라운드 2가 이르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자료 출처: 워싱턴 오토쇼 웹사이트,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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