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사우디에서 주목받은 슈퍼스타 파나돌, 진통제 시장의 다음 단계는 국산화?

진통제 시장, 작지만 점차 견고해나가는 시장을 바탕으로 국산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사우디 진통제 시장 개요

코로나 19 팬데믹이 아이러니하게도 사우디 내 진통제 시장의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파나돌(아세트아미노펜)은 발열, 두통, 기도염, 근육통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보건당국의 권고가 발표된 이후 판매량이 급성장하였다. 또한 Nahdi, Al Dawaa와 같은 대형 약국 체인들이 매장을 확장하고, 전자상거래로도 구입할 수 있게 규모를 온오프라인에 걸쳐 키우면서 소비자의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전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환경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전염병의 발병 확률이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진통제 시장은 그 규모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사우디 진통제 시장 규모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진통제 시장은 3억 925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통제 시장은 2019년 위축된 이후,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전신선 및 국소적 진통제 모두 소폭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나타내듯 약국에서도 2+1 행사, 두 번째 상품 구매 시 추가 할인 등 판촉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17-2022 사우디 진통제 판매금액>
(단위: 백만 달러)

주*: 2022년은 추정치
[자료: 유로모니터]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진통제 수입은 총 6334만 달러로 2020년의 5,541만 달러에 비해 14.3% 증가했다. 독일이 전체의 25.8%에 달하는 1634만 달러를 수출했고, 그 뒤를 오만(1067만 달러, 16.8%), 프랑스(1025만 달러, 16.2%) 등이 기록하였다. 한국은 2019년 9만8000 달러, 2020년 2만2000 달러로 소액 수출이 과거에는 있었으나 2021년에는 수출 이력이 없었다.

<2017-2021 사우디 진통제 수입액(HS Code: 300439)>
(단위: 천 달러)

[자료: ITC]

사우디 진통제 시장 트렌드 – 전신성 진통제 시장

코로나19가 진통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다른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보다 코로나19증상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2022년 아세트아미노핀펜의 판매금액은 1.82억 달러로 2017년에 비해 17.3% 증가했다. 이부프로펜의 경우, 이부프로펜 사용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정부에서 이부프로펜 복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어 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22년 이부프로펜의 판매금액은 5,690만 달러로 2017년에 비해 27.5% 감소했다.

<2017-2022 사우디 전신성 진통제 판매금액>
(단위: 백만 달러)

주*: 2022년은 추정치
[자료: 유로모니터]

사우디 진통제 시장 트렌드 – 제조 국산화

2021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는 2024년부터 사우디에 본사를 두지 않는 외국 기업과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많은 외국 기업이 현지에 본사를 두기 시작하면서 GSK Consumer Healthacre는 사우디라아비아 투자청(SAGIA)와 제조 국산화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까지 현지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진통제 분야의 다른 업체들도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의료 제조를 더 현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통제 경쟁 동향

2022년 사우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주요 진통제별 회사와 제품명, 가격 등은 아래와 같다.

<2022년 사우디에서 판매중인 진통제>

[자료: 각 브랜드 홈페이지, Nahdi 홈페이지]

시사점

사우디는 VISION 2030이라는 국가 개혁의 틀 아래 다방면에서 사업의 활성화,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정부 주도의 정책보다는 생각지도 못 하던 요인이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사우디 진통제 시장에게 코로나19는 그러한 촉매제가 되었다. 특정 제품이 질병에 효과적이라는 발표와 함께 판매가 급등하는 것을 실제로 시장에서 확인하고, 이후 시장 전체 규모도 확장되는 것을 직접 확인한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수출로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합작투자, 생산공장 등 다양한 옵션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외국기업의 진출은 기존 시장 내 자리잡은 제품의 시장점유율이나 기업 브랜드밸류에 기반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새로운 기업이 갑작스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히 위험부담이 높고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현지에서 제품 판매중인 글로벌 제약사의 에이전트 C에 의하면, 사우디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중동시장까지 노리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사우디로의 투자진출이 어렵고 현지 기업 운영에의 어려움을 이유로 최종 단계에서 투자진출을 철회하고 기존과 같이 수출만 진행한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국가개방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다시금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내수시장 외에도 중동지역본부 설립을 통한 정부 발주 참가 등 외국기업들에게 당근과 채찍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했다.


이처럼 2024년을 계기로 중동지역본부 유치를 천명하는 등 사우디는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사우디라는 국가의 인구적, 영토적 한계를 허물고 확장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시장 역시 확장시키게 될 것이며 점차 중동에서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제약시장의 경우 특히 글로벌 제약사의 진출을 뚫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기업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영리하게 공략하는 것이 요구된다.

자료원: 유로모니터, ITC, Nahdi 및 각 진통제 기업별 홈페이지 등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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