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기고] 폴란드 에너지정책 변화와 우리의 기회

강정민 과장, KOTRA 바르샤바무역관

발전의 7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가입국으로서 EU 공동의 에너지 및 기후 트렌드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폴란드 정부는 재생에너지 및 전력산업 육성, 원자력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석탄 사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자 2021년 2월 ‘에너지 정책(PEP 2040)결의안’을 채택하고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에너지 안정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더불어 원료 확보부터 에너지 생산과 공급(전달과 유통)을 거쳐 사용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체에 걸친 내용이다.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교역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정책에도 변화가 생겼다.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의 네 번째 원칙으로 ‘에너지 독립성’을 고려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는 러시아 및 경제적 제재를 받는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화석 연료 및 파생된 연료들로부터 빠른 ‘디커플링(Decoupling)’을 위해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 생산설비 및 선형 인프라, 저장소와 대체 연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재생에너지원의 점진적 개발 역시 에너지 독립에 기여할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2030년까지 에너지 최종 소비에서 재생에너지원 비중을 23%로 확대하고, 2040년까지 연안 풍력에너지 설비용량을 최대 11GW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풍력과 태양열에너지 설비 발전뿐만 아니라 물,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또는 지열에너지의 개발이 장려될 것으로 보이며, 전력망 및 에너지 저장소 개발(저장용량 증대)의 활성화와 자동화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늦어도 오는 2049년까지 석탄광산을 폐쇄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추가된 원칙을 보면, 석탄 사용은 국가 에너지 안정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언급돼 있다. 에너지원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현재 상황으로 인해 석탄 사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청정 석탄기술(CCT) 개발 등 저탄소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과 세계 교역의 변화 속에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에너지 안정성과 독립의 강화라는 이슈에 직면해 있다. 기계류, 부품, 축전지 등의 교역 및 투자가 활발한 우리나라는 폴란드 정부가 추구하는 에너지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영역들이 많다.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수소의 역할 확대와 함께 청정 석탄기술의 개발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풍력, 태양열, 물,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지열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원의 개발과 함께 전력망 및 에너지 저장소의 개발, 원자력에너지 도입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 폴란드의 에너지산업이 변화하는 방향을 파악하면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출처 : 헤럴드경제 「글로벌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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