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IT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규 디지털 어젠다 발표

기존 계획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스페인 디지털 어젠다 2026’ 발표
향후 스페인 내 각종 IT 소비재, 기자재, SW 수요 확대 전망

‘스페인 디지털 어젠다 2026’ 발표

스페인 정부는 2022년 7월 5일 ‘스페인 디지털 어젠다 2026’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수립한 ‘스페인 디지털 어젠다 2025’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국가 GDP에서 디지털 경제가 기여하는 비중을 높이고 정부에서 시행 중인 국가경제회복 계획 중 디지털화 관련 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이번 디지털 어젠다 발표를 통해 다각도로 민관 협력을 강화해 여러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자 한다. 총 예산 규모는 기존과 동일한 1400억 유로로 EU 기금 및 정부예산 200억 유로, 민간 투자 조달 1200억 유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스페인 디지털 어젠다 2025는 기존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동일한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크게 10가지의 전략으로 구분돼 있는데, 이는 전략의 성격에 따라 1) 인프라 및 기술, 2) 경제, 3) 인간 분야로 분류된다. 우선, 인프라 및 기술 분야의 경우 커넥티비티, 5G, 사이버보안, 데이터경제와 AI를 다루며, 경제 분야는 공공부문의 디지털화, 기업의 디지털화, 영상콘텐츠 허브 육성, 핵심산업의 지속가능한 디지털화 등을 다룬다. 또한, 인간 관련 분야에서는 디지털 시대에서 요구하는 법적 환경 조성과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개선에 대해 다룬다.

<스페인의 디지털 어젠다 2026의 10대 전략>

주: 1) 발표예산 규모: ’21~’22년 상반기 중 발표 또는 집행된 예산
2)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PERTE) 전체 예산으로, 이 중 일부만 디지털화 관련 지원에 사용됨.
[자료: 스페인 정부]

스페인 정부는 이번 최신화 된 디지털 어젠다에서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집행되거나 신규 편성된 예산액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분야는 스페인 노동자 및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개선 부문으로 총 17억3000만 유로가 편성되었으며, 기업의 디지털화 (10억2000만 유로), 커넥티비티(8억9000만 유로), 공공기관 디지털화(6억1000만 유로) 관련 사업에도 많은 예산이 배정되었다. 단일 사업 기준으로는 스페인 교육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위한 ‘Educa en Digital(“디지털로 교육하다”)’ 사업에 10억 유로의 예산이 투입 되었는데, 이를 통해 스페인 내 각종 공교육 기관에 80만 대의 통신장비(컴퓨터, 태블릿)가 지급되었으며, 교육 시설 내 인터넷 접속 환경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주정부 주도 디지털화 지원 프로그램 신규 편성

스페인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어젠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정책은 각 지방별 디지털화 사업 지원을 위한 RETECH 프로그램이다. 동 프로그램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국가 단위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각 지방별 특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함으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우선적으로 5억3000만 유로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이를 통해, 각 지자체에서는 RETECH 프로그램을 통해 IA, 디지털트윈, 친환경 IT, 사이버보안, 디지털창업 네트워크, 농어촌 디지털화, 패션산업 디지털화, 이헬스(eHealth) 관련 사업 예산을 스페인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RETECH 프로그램 예산 신청 가능 사업 유형>
[자료: 스페인 정부]

전망 및 시사점

스페인은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디지털 인프라 구축 수준이 인근 유럽국가보다 높지 않은 편이다. 유럽연합에서 매년 측정하는 디지털경제사회지수(DESI, The Digital Economy and Society Index)에서 스페인은 2021년 EU국가 중 9위를 기록했으며, 디지털준비지수(NRI, Network Readiness Index)에서는 같은 해 69.9점을 기록해 전 세계 23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디지털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EU로부터 지원 받는 경제회복기금 중 보조금 727억 유로에서 약 30%에 달하는 200억 유로를 디지털 어젠다 정책에 대대적으로 편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의 디지털 어젠다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현지 IT 산업에 공적 지원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돼 향후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확장 사업을 위한 각종 소비재 및 기자재,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통신망 설치 기업으로 현재 한국 기업과 광케이블용 마이크로 덕트 구매를 진행 중인 바이어 M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페인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광통신 기자재를 주로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구입을 한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제품은 불량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며 A/S 대응이 늦거나 미흡한 경우가 있어, 중국산 제품보다는 단가가 높으나 품질이 우수하며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점을 활용해 스페인 IT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페인의 디지털 어젠다 정책은 IT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침으로, 광통신 기자재 외에도 5G 통신장비, 인터넷 보안 솔루션, AR/VR 장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스페인의 디지털 어젠다에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참여가 사실상 불가함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현지 스페인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또는 기자재 납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자료: 스페인 정부, 유럽연합, NRI, 스페인 바이어 M사 인터뷰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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